하나님의교회 월간지 엘로히스트에 감슴 뭉클한 감동적인 글이 실려서 올려봅니다.
“할아버지, 그동안 못 찾아봬서 죄송해요.”
“예, 괜찮습니다. 근데 누구슈?”
외할아버지는 5년째 치매를 앓고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지만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 시설이 아닌 집에서 생활하신다.
가족의 얼굴은 물론 자신의 나이와 이름조차 잊은 지 오래인 할아버지는 올해 들어 망상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아버지! 오랜만에 큰손녀가 왔는데 뭐 드시고 싶으신 거 없으세요?”
“…….”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해보세요.”
“…….”
“그럼, 가시고 싶은 데 있으세요? 말씀해보세요. 같이 가게요.”
“…집.”
“집이요? 여기가 할아버지 집이잖아요.”
할아버지의 상태를 전화로만 전해 듣다가 실제로 보니 건강하실 때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 한 통 못 드린 게 죄송스러웠다.
“느그 할아버지 말하는 집은 여기가 아녀.”
“그럼요? 할머니한테도 집에 가고 싶다고 하세요?”
“허구한 날 조르는 통에 못 살겄어. 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디.”
“전에 사시던 불광동 집이에요?”
“아니. 저 이북 말하는겨, 지금.”
“할아버지 고향이요?”
“저 셔츠 주머니 봐 봐. 느그 할아버지가 얼마나 꼬깃꼬깃 접어놨는지….”
할아버지의 셔츠 주머니에는 닳고 닳은 메모지가 고이 접혀 있었다.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할아버지는 메모지를 조심스럽게 펴서 보여주셨다.
“할아버지 이게 뭐예요?”
“우리 집이에요.”
접히고 접힌 메모지에는 또박또박 주소가 적혀 있었다.
“영감! 영감 집 주소가 어떻게 되우?”
“황해도 개풍군 상도면 ○○리 ○○번지요. 가고 싶어요. 데려다주세요.”
“난 느그 할아버지가 저러는 거 망상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주소 물어보니까 60년 전에 살던 집이 맞는겨.”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주소를 잊으면 고향에 돌아갈 수 없으니 꼭 기억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할아버지는 주소를 메모지에 적어놓고 매일같이 보며 잊지 않으려고 하신단다.
“할아버지, 지금은 고향에 갈 수 없지만 고향이 보이는 곳에는 가실 수 있어요. 모셔다 드릴게요.”
사라져가는 기억들 속에서 고향만큼은 잊지 않으려 애쓰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 그래서 고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 할아버지를 모시고 통일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내내 할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래도 눈빛은 고향이 있는 땅을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빛나고 있었다. 전망대에 오르려면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야 했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위해 휠체어를 빌리려 했더니 할아버지는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난간을 부여잡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셨다.
“할아버지, 망원경으로 보세요 . 저 건너편이 할아버지 고향 땅이에요.”
“…….”
할아버지는 망원경에 얼굴을 꼭 붙이고 한참을 들여다보셨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채였다. 몸은 갈 수 없지만 마음은 이미 저 건너편 땅에 내려서 산을 넘고 익숙한 길들을 지나, 벌써 고향 집 앞을 서성이는 듯싶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행복해하시던 할아버지는 이내 눈물을 흘리셨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시며 급기야 흐느껴 우셨다.
그리고 잊고 싶지 않은 고향을 가슴에 담으려는 듯 다시 한 번 망원경을 들여다보셨다.
“할아버지, 이제 내려갈까요?”
“황해도 개풍군….”
할아버지는 아쉬움이 남았는지 주소를 되뇌셨다.
가지 않으려 하시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할아버지는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않으셨다.
“할아버지 다음에 또 모시고 올게요. 그때까지 조금만 참으세요.”
“아버지, 어머니, 형, 누이 다 거기 있어요.”
“네?”
“아버지하고 어머니….”
그랬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고향에 가고 싶어하고 그리워했던 이유는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와서도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몇 번이나 꺼내 보고 어루만지셨다.
고향은 그런 곳인가 보다.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고 잊히지도 않는, 망각의 병 마저도 어찌하지 못하는 곳 말이다.
나에게도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은 고향이 있다.
하늘 부모님과 형제자매와 함께했던 하늘 본향이다.
나의 죄와 허물이 얼마나 두텁고 짙길래 내 영혼의 고향을 기억하지 못한 채 존재조차 잊고 살았던 것일까.
이 땅이 전부인 양 살던 무지몽매한 나를 위해 찬란한 보좌를 뒤로하시고 이 땅에 오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 하늘 기억을 상실한 자녀들에게 돌아갈 고향이 어디인지 알려주시고 기억을 되찾아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희생과 사랑으로 알려주신 고향의 주소를 가슴에 새기고 새겨 다시는 잊지 않으리라. 하루빨리 고향에 돌아가 하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영원한 기쁨과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나님의교회 엘로히스트 -고향의 주소>
할아버지가 치매 중에도 부모님 계신 고향땅만큼은 기억하고 간절히 그리셨듯,
우리 또한 본향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늘 본향을 알려주신 하늘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http://www.watv.org/
패스티브닷컴 https://www.pasteve.com/
고향이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곳에 그곳에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자매와 행복했던 추억이 함께하기 때문이죠
답글삭제하나님의교회 엘로히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롭고 아름다운 천상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했던 천국, 하늘본향으로속히 돌아가고 싶습니다
누구든... 그리워하는 고향....
답글삭제우리 영혼에도.... 고향이 있습니다. 우리 하늘본향....
우리 돌아갈 본향을 절대 잊지 않아야겠습니다.